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인근의 Probka는 아람 므나차카노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fun-dining' 콘셉트를 표방하며 2026년 개점 25주년을 맞는다. 브랜드 셰프 시모네 고비와 셰프 뱌체슬라프 모로조프(Vyacheslav Morozov)가 타협 없는 최고의 재료와 25년 내내 메뉴판을 지켜온 히트 메뉴로 한결같은 품질을 지켜낸다.

주올로기체스키 골목의 이 공간은 의도적으로 사람 사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차분한 톤, 벽을 따라 늘어선 웅장한 와인 캐비닛, 그리고 손님들이 직접 그림을 그린 흰 접시들이 걸려 있다. 믹 재거, 메릴 스트립, 노먼 포스터 경, 니키타 미할코프, 안나 네트렙코까지. 홀 중앙에는 피렌체의 Gullo 공장에서 주문 제작한 오픈 키친이 있고, 조리대 옆 상판에는 2014년 소치 올림픽 성화와 알렉산드르 불릭(Alexander Bublik)의 테니스 라켓이 놓여 있다. 입구에는 여러 해에 걸쳐 받은 수상 트로피가, 벽에는 모스크바 지점과 같은 시리즈의 아이단 살라호바 작품이 걸려 있다.

저희 레스토랑 가이드 팀의 의견으로는, 이곳의 비텔로 톤나토는 참치 크림 소스를 곁들인 완벽하게 얇은 송아지고기 요리다. 이탈리아보다 맛있다.

별도의 공간인 '크바르티라(квартира, '아파트')'는 오너의 실제 거주 공간처럼 꾸며진 방들로, 오래된 그랜드피아노 위의 가족사진,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크리스털 화병과 그림들이 놓여 있다. 이곳에서는 거의 일 년 내내 비공개 행사가 열린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ПМЭФ) 기간의 회담, 이탈리아 공화국 대사의 리셉션부터 단골손님들의 프라이빗 콘서트와 소규모 결혼식까지 다양하다.

메뉴는 개점 첫날부터 바뀌지 않은 요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참치, 안초비, 홈메이드 마요네즈 소스를 곁들인 얇은 송아지고기 요리 '비텔로 톤나토'는 변함없는 베스트셀러다. 갑오징어 먹물과 붉은 캐비어를 넣은 탈리올리니는 메뉴판에서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파스타로 꼽힌다. 브라 지역의 피에몬테식 살시차를 곁들인 타야린은 밀가루 1kg당 노른자 40개를 넣은 반죽으로, 희귀한 지역 소시지와 함께 내는 극도로 얇은 홈메이드 파스타다. 부라타와 블랙 트러플을 넣은 토르텔리는 25년째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점심이나 저녁의 마무리는 티라미수다. 이탈리아 가정에서처럼 큰 그릇에서 넉넉하게 퍼주는 방식이다.

와인은 처음부터 콘셉트의 일부였다. 2001년 벨린스코고 거리 5번지의 첫 매장은 원래 와인 바였고, 바로 이곳에서 므나차카노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레스토랑 사업이 시작됐다. 와인 컬렉션은 매년 Wine Spectator와 FINE WINE의 평가를 받으며, 소믈리에 드미트리 키제예프(Dmitry Kizeyev)와 표트르 탸구닌(Pyotr Tyagunin) 두 사람이 리스트를 관리한다.

저희 익명의 방문객들은 저녁 식사에 10점 만점에 8점을 주었다. 재료의 안정성, 클래식 이탈리안 요리를 정확하게 구현하는 솜씨, 그리고 흠잡을 데 없는 서비스 덕분이다.